[MLB] 김병현 챔프시리즈 처음 등판 1이닝 무실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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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명가(名家)'의 자존심.

전통이 패기를 눌렀다. 뉴욕 양키스의 '제국'은 시애틀 매리너스의 패기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성(城)이었다. 양키스는 18일(한국시간) 매리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1차전에서 원정경기의 불리를 딛고 기선을 제압했다.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1990년대의 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패기에 맞서 상처난 자존심을 회복했다. 전날 랜디 존슨(다이아몬드백스)에게 꽁꽁 묶여 첫 판을 내줬던 브레이브스는 톰 글래빈의 호투와 홈런 세방으로 원정 2차전을 승리,1승1패로 균형을 이뤘다.'핵 잠수함' 김병현(다이아몬드백스)은 9회초 챔피언십시리즈에 처음으로 등판, 삼자 범퇴로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 뉴욕 양키스(1승) 4-2 시애틀 매리너스(1패)

"우리에겐 자신감이 있다."

양키스 선발 앤디 페티트는 양키스가 포스트시즌에 유난히 강한 이유를 '자신감'이라고 표현했다. 페티트는 선발로 나서 8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매리너스 타선을 농락했다. 양키스는 2회초 척 노블락의 내야 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4회초에는 부진하던 노장 폴 오닐이 2점 홈런을 때려 3-0으로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양키스는 3-1로 쫓긴 9회초 데이비드 저스티스의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났고 9회말 철벽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를 투입, 매리너스의 반격을 1점으로 막아내 4-2로 승부를 끝냈다.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1승1패) 8-1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1승1패)

'방울뱀 타선'(다이아몬드백스)이 브레이브스 선발 톰 글래빈의 유인구에 말려들며 힘을 쓰지 못했다. 글래빈의 코너워크에 타선이 침묵을 지킨 것이다. 다이아몬드백스 역시 선발 미겔 바티스타가 호투했으나 1-1로 맞선 7회초 브레이브스 하비 로페스에게 2점홈런을 내주며 무너졌다. 브레이브스는 3-1로 승기를 잡은 8회초 타자 일순하며 5점을 추가했다.

김병현은 9회초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등판, 첫 타자 마커스 자일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삼자 범퇴로 1이닝을 마쳤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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