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유스체임버 오케스트라 자선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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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백혈병이 재발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중인 고양시 고봉초등학교 2년 장지훈(8)군은 요즘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또래의 친구들이 최근 자신을 돕기 위해 자선음악회를 열어 마련한 치료비 1백만원을 전달해 왔기 때문이다.

어머니 송선자(36)씨는 "어려운 형편에 큰 힘이 됐고, 지훈이도 치료에 희망을 갖게 됐다"며 고마워했다.

지훈군에게 희망을 되찾아 준 주인공은 일산 신도시와 고양시의 청소년들로 구성된 실내악단 '일산 유스 체임버 오케스트라'. 고양 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과 '백혈병 어린이 돕기 청소년 음악회'를 개최해 공연 수익금 전액을 지훈군에게 전달했던 것.

지난해 9월 초등학교 2년~고교 1년생 25명으로 만들어진 뒤 공연 불모지나 다름없는 이 지역에서 바이올린.비올라.첼로.플루트 등을 연주하며 따뜻한 감동의 선율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5월엔 일산 신도시 한국통신 강당에서 '꽃과 음악이 흐르는 자연사랑'이란 이색 음악회를 열었다.

우리 꽃 이름에 대한 유래와 재미난 꽃 이야기를 슬라이드로 상영하며 연주곡에 대한 자세한 해설까지 곁들여 큰 박수를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장애인 시설인 탄현동 홀트일산복지타운을 찾아 클래식 명곡을 연주했다.

이들은 앞으로 정기연주회 외에 분기별로 한두차례씩 고아원.양로원 등을 방문해 자선음악회를 열기로 했다. 불우이웃 돕기 성금 모금 음악회와 초.중.고 순회 연주회도 계획하고 있다.

단장 박우화(43)씨는 "음악에 재능있는 청소년들을 조기에 발굴하고 지역의 연주공연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결성했다"며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음악을 많이 연주하겠다"고 말했다. 031-914-9711.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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