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원전 보상금으로 골프장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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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영광원전 5 ·6호기 건설에 따른 한전 특별지원금으로 서울 농수축산물 직판장 대신 골프장이 건설될 것같다.

영광군의회는 15일 농어민단체 대표 등과 간담회를 열어 “영광군이 한전 지원금 투자 사업을 선정해달라고 요구해 와 군내에 골프장을 짓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 배경에 대해 김강헌 의원은 “1998년부터 서울에 영광산 농수축산물 직판장 건립을 추진했으나 사업성이 불투명해 표류 중이라서 사업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영광군 관계자도 “주민 대표 기관인 의회가 최종 결정을 내린 만큼 그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영광군은 한전으로부터 3백77억원을 받아 직판장을 짓기 위해 99년 12월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 부근 2천2백91평을 2백13억여원을 주고 사 놓았다.

그러나 직판장이 적자를 볼 수 있고 사업 효과가 각계에 고루 돌아가지 않을 뿐 아니라 부지 인근 주민들이 반대해 그 동안 표류해 왔다.

골프장 조성으로 사업 변경이 확정될 경우 농어민 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군민 정서에 반한다는 이유로 검토대상에서 제외됐던 골프장 사업이 다시 추진된다는게 이해할 수 없다”

“골프장 조성이 불가피하다면 회원권 분양수익금 등을 농어민들을 위해 재투자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하고 있다.

또 수백억원의 대규모 사업을 주먹구구식으로 이랬다저랬다하며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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