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저녁 가판신문 폐지 잘한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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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앙일보가 16일자부터 가판신문을 없앤 것을 크게 환영한다. 지금까지 가판 신문을 발행함으로써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을 수 있는 등 순기능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신문사간의 베끼기 경쟁을 부추겼으며 외부에서 부당하게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등 부작용이 훨씬 더 많았다.

반면 편중보도 및 불공정보도 등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게 됐다. 한국언론재단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신문의 경우 미국 신문에 비해 기사 한건당 취재원 수가 적고 취재원이 정부.기업 등에 치중돼 있다.

따라서 가판신문 폐지 결정이 더 빛나려면 취재 및 기사작성에서부터 당사자의 입장을 충분히 듣고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본 당사자들의 반론권 요구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주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다매체 시대를 맞아 신문이 갈수록 뉴스 가치 평가에 중점을 둘 것이란 전망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국민의 알권리와 인권을 보호하려면 기자의 전문성과 윤리의식을 높여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에 힘써야 할 것이다.

황재광.서울 송파구 문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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