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공수 상어 떼죽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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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50시간에 걸쳐 부산으로 공수돼온 상어가 국내 도착 뒤 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떼죽음을 당했다.

국내 최대 해저수족관 개장을 준비중이던 ㈜부산아쿠아리움은 1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비행기 편으로 지난 8일 부산에 도착한 그레이너스 상어 12마리 가운데 11마리가 12일부터 14일 사이 죽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아쿠아리움 해저 테마수족관 개장일이 19일에서 다음달 13일로 연기했으며 남아공이나 미국에서 상어를 다시 들여오기로 했다.

부산아쿠아리움측은 상어 공수 중 말레이시아에서 한차례 공급받은 물이 잘못됐거나 장시간 비행으로 상어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죽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부산아쿠아리움은 마리당 1천만원 가량 하는 상어의 안전수송을 위해 특수장비를 동원하고 전세기를 빌리는데 2억원의 예산으로 상어 공수작전을 벌였었다.

죽은 상어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인근 해안에서 잡은 길이 2~3m 크기의 것들이며 부산아쿠아리움 개장에는 호주에서 유치한 외자를 포함해 모두 3백90여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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