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건물] 분당 올림픽스포츠센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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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 신도시 시범단지에 위치한 올림픽스포츠센터는 철골이 드러난 겉모습이 언뜻 보기에 마무리가 덜 끝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밋밋한 아파트들이 똑같아 보이는 신도시 한가운데서 한번 보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 독특한 외관과 색채로 주변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설계를 담당했던 범건축의 박영건 대표는 "체육시설의 특징을 살리고 생동감을 주기 위해 골격을 드러내는 디자인을 택했다"고 말했다.

골격뿐 아니라 에어컨용 환기 덕트(배관)도 외부에 노출된 상태로 주황색과 노랑색이 칠해져 장식효과와 함께 건물을 눈에 띄도록 만들었다.

스포츠센터는 또 아파트단지 입구에 있는 근린시설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지상층의 상당부분을 빈 공간으로 만들어 지역주민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지하층엔 아이스링크가 있으며, 지상층은 은행 등 상업시설(1층), 병원 등 근린생활시설(2층), 수영장을 비롯한 체육시설(3~5층)로 배치돼 있다.

도로쪽 부분은 노출된 철골구조와 함께 유리 커튼월이 이루는 두개의 켜 사이에 채색된 환기 덕트를 끼워 넣음으로써 내외부 공간의 연결성을 강조했다고 설계자는 설명했다.

자연채광과 개방성을 확보하기 위해 맨위층에 위치한 실내수영장은 일반적인 콘크리트 대신 스테인리스 풀을 설치, 풀 하중을 줄였다.

동국대 전영일 교수(건축학)는 "건물 외관이 주변지역과 비교해 볼 때 지나치게 강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지상층을 지역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적으로 설계한 점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신혜경 전문위원

▶위치: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용도:판매.업무.체육시설▶규모:지하3층, 지상5층▶건축면적:6백67평▶연면적:6천59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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