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루이스 피구 "월드컵 첫 우승 해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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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육상선수 출신답게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센터링. 루이스 피구가 세계 최고의 윙플레이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다.

2000 유럽선수권 준결승.

피구가 이끄는 포르투갈은 1998년 월드컵 챔피언 프랑스를 맞아 연장 접전 끝에 패했다.

그러나 당시 대회 조직위는 관례를 깨고 최우수선수(MVP)에 피구를 선정했다. 팀은 4강에 그쳤지만 선수 개인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피구에게는 2002 한.일 월드컵이 월드컵 데뷔 무대다. 유럽을 넘어 세계 최우수선수에 도전하게 될 피구를 최근 e-메일로 만났다.

- 포르투갈의 본선 직행이 유력하다.

"월드컵은 최고 권위의 축구대회다.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는 것은 모든 축구선수들의 꿈이며, 나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포르투갈은 전략부터 장비까지 모든 면에 있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좋은 성과를 기대해도 좋다. "

- 당신으로선 처음 출전하는 월드컵이 된다. 부담스럽지 않나.

"선수 개인이 자신의 팀에 대해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면, 성공할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내 경우도 마찬가지다. 또한 우리는 팀을 생각하는 조직적인 플레이가 장점이다. 어떤 팀을 만나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

- 우승 후보를 꼽는다면.

"당연히 포르투갈이다. "

- 포르투갈 팀의 특징은 무엇인가.

"포르투갈 축구는 앞선 기술을 구사하며 이기는 경기를 한다는 특징이 있다. 내년 월드컵에서 매우 좋은 성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말한 대로 우승이 목표다. 선수 개개인들이 지능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 "

- 12월 1일 한국에서 조 추첨식이 열린다. 같은 조에서 피하고 싶은 팀이 있다면.

"아르헨티나다. 아르헨티나는 지능적이며 창의적인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 많아 맞서기에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

- 한국 축구에 대해 아는 대로 얘기해 달라.

"솔직히 말해서 전혀 모른다. 하지만 내년 월드컵의 개최국인 만큼 만약 한국과 맞붙을 기회가 생긴다면 멋진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 혹시 축구를 해오면서 우상(이상형)으로 생각하는 선수가 있는지.

"내 삶에 특별한 우상은 없다. 하지만 본받고 싶은 선수들은 있다. 바로 마르코 반 바스텐(네덜란드)과 미셸 라우드롭(덴마크),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그들이다. 축구선수는 아니지만 미국의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도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경기의 흐름과 상대의 움직임을 읽을 줄 알며, 화려한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다. "

- 많은 사람들이 지네딘 지단과 당신을 자주 비교한다. 특히 지단이 당신 소속팀(레알 마드리드)에 이적한 뒤 더욱 그런 경향이 있다.

"모든 선수들에게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기술이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지단과 나는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한다. 우리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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