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대 꺾고 PO행 파란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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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모든 스포츠의 경기력은 기술과 체력, 그리고 정신력의 세가지 요소가 제대로 맞물려야 온전히 발휘될 수 있다. 정교한 기술과 막강한 체력이 갖춰지더라도 이기겠다는 강한 정신력이 없다면 승리와는 거리가 멀다.

한화가 이미 2위가 확정된 현대를 대파하고 포스트 시즌 진출의 교두보를 구축했다.

27일 대전에서 열린 현대전에서 한화는 장단 21안타 등 선발 전원 안타 및 득점의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현대를 16 - 4로 물리치고 5위 기아에 반경기차로 앞섰다.

한화 선발은 송진우, 현대 선발은 다승왕에 도전하는 임선동.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으나 배수진을 친 한화의 타선은 거칠 것이 없었다.

한화는 1회말 김수연의 우전 안타와 데이비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으며 파상공세의 서막을 열었다. 2회말에도 상대 실책에 힘입어 한점을 달아난 뒤 현대가 3회초 두점을 뽑으며 동점을 만들자 한화 선수들의 결의는 더욱 다져졌다.

승부가 갈린 건 3회말. 한화는 선두 송지만의 중전 안타를 시작으로 타자 일순하며 7개의 안타와 볼넷 1개를 엮으며 대거 7득점, 현대의 추격 의지를 무너뜨렸다. 4회말에는 백재호가 무사 2, 3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 선발 송진우는 5와3분의2이닝 동안 4안타.5볼넷.2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따냈다. 송선수는 통산 1백43승째를 거둬 선동열(한국야구위원회 홍보위원)이 갖고 있는 개인 통산 최다승 기록(1백46승)에 3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앞으로 남은 다섯경기 중 4승1패만 거두면 자력으로 4위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대구에서도 꼴찌 LG가 1위 삼성을 10 - 3으로 크게 이기고 최근 4연승의 상승세 속에 4강 진입의 꿈을 이어갔다. LG는 2 - 1로 앞선 6회초 삼성의 실책과 이병규의 솔로 홈런 등으로 4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이병규는 1안타를 추가, 시즌 1백63안타를 기록해 최다안타왕 자리를 놓고 한화 데이비스(1백62개)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이게 됐다. LG 선발 발데스는 5이닝 동안 3실점했으나 타선의 지원으로 시즌 9승째를 올렸다.

최민우.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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