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1분기 순이익 21억 달러 … 유럽업체, 두 자릿수 판매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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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는 1분기 전 세계에서 125만여 대를 판매하며 21억 달러(약 2조34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분기 실적으로는 6년 만에 가장 좋은 것이다. 포드는 “신형 토러스 등 주력 차종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미국시장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높아진 16.6%를 기록했다”며 “이는 1977년 이후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포드의 1분기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으며 중국 매출 역시 84% 증가했다.

미국 빅3 가운데 한 곳인 크라이슬러도 1분기 북미지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난 27만9670대를 판매했다. GM은 3월 미국시장 점유율이 17.7%로 일본 도요타(17.6%)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유럽 업체도 강세를 보였다. 폴크스바겐은 1분기 전 세계에서 전년 동기에 비해 24.6% 증가한 173만 대를 팔았다. 소형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데다 연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기간 골프(16만4200대)·폴로(13만2900대) 등이 많이 팔렸다. 중국 판매(45만7300대)가 전년 동기 대비 60.9%나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폴크스바겐은 “올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 650만 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BMW도 중국·브라질 시장 등에서 호조를 보이며 1분기 판매(31만5614대)가 전년 동기에 비해 13.8% 증가했다. 이 회사는 뉴5시리즈와 신형 3시리즈 쿠페·컨버터블 모델이 출시됨에 따라 올해 130만 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우디는 1분기에 26% 증가한 26만4100여 대를 판매하며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에서 77.3%의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일본 닛산은 3월에 전년 동기 대비 39.2% 증가한 43만1681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바루도 1분기에 38% 증가한 5만7494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현대·기아차는 1분기 판매량이 각각 25.7%와 36.6%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차례로 357%와 248.6%나 증가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현대·기아차가 수익성은 좋아졌지만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평균 7.7%에서 1분기 7.4%로 0.3%포인트 감소했다”며 “세계적으로 과잉설비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고삐를 더 세게 쥘 때”라고 말했다.

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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