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김진열씨 초대전, 20년 작업 모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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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4면

서울 관훈동 관훈미술관에서 10월 9일까지 열리고 있는 김진열(49.상지영서대 교수)씨 초대전은 지난 20년의 작업을 모은 축약 회고전이다.

'사람들-상흔과 생명의 노래' 라는 주제대로 현실과 사회에 대한 고발적 관심을 고통받는 인물상들을 통해 형상화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잘게 금이 간 몸에 눈구멍이 뻥 뚫린 파편화된 인물을 담은 1980년대 작품들은 억압의 시대 속에서 사람들의 고통과 분노를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다.

90년대 들어 모내기 하는 촌부, 버스에 탄 서민, 가게 아주머니들의 생명력과 무기력을 담기 시작했고 근래엔 작가가 사는 원주의 일상과 소외를 주로 그리고 있다.

유인물 등을 잘게 분해해 콜라주한 뒤 아크릴로 채색하는 기법이 둔탁하면서도 강렬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02-733-6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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