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쑥쑥 크는 '신인 3인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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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처음부터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지난해 10월 한국농구연맹(KBL) 대졸 선수 드래프트에서 1~3순위 지명 대상자는 송영진(LG).전형수(코리아텐더).김승현(동양)이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이들은 예상대로 소속팀 주전멤버로 성장했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한 1순위 송영진은 무더운 여름 내내 체중과 싸움했다. 다른 선수들은 체중을 빼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송선수는 체중을 불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속을 태운 것은 김태환 감독이었다. 1m98㎝의 키에 81㎏에 불과한 체중으로는 아무 일도 못한다고 판단한 김감독은 직접 밥상을 들고 송선수가 식사를 마칠 때까지 마주앉아 있을 만큼 공을 들인 끝에 10㎏이나 체중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중량이 붙은 송선수는 최근 다섯차례 연습경기에서 평균 14.6득점.6리바운드를 기록할 만큼 안정된 경기력으로 주전 포워드 자리를 확보했다. 슛이 좋은 데다 체중이 받쳐주자 골밑 플레이까지 좋아져 LG의 득점력과 제공능력이 배가됐다.

2순위로 지명된 전형수(가드)도 단숨에 코리아텐더의 안살림을 떠맡았다. 최근 연습경기의 기록은 경기당 22.3득점.5.7어시스트였다. 빠르고 시야가 넓어 외국인 선수들이 좋아할 만한 플레이 스타일을 지녔다.

1순위 지명까지 예상됐지만 3순위로 동양 유니폼을 입은 김승현(가드)은 동국대 재학시절 완성한 스피드와 임기응변의 농구로 융통성이라고는 전혀 없었던 동양의 플레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다섯경기에서 경기당 8.1득점.5.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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