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과학자, 초신축 세라믹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5면

재일 한국인 과학자가 초고속으로 원래의 길이보다 10배 이상 늘릴 수 있는 세라믹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일본 정부출연연구소인 물질재료연구소(NIMS) 김병남(39.사진)박사는 1초에 길이를 40% 늘리는 속도로 잡아 당겼을 때 최고 1천50%까지 늘어나는 세라믹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길게 늘어나는 세라믹이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지 9월 20일자에 실렸다.

그동안 가장 길게 늘어난 세라믹은 유리가 많이 포함된 지르코니아로 1천40%였다.

김박사가 개발한 세라믹은 늘린 뒤에도 기공이 전체 체적의 2.5~6% 이상 확대되지 않는다. 이는 금속계 소재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이같은 장점은 세라믹 소재의 제조 공정에 혁신을 가져오고, 만들기 어려운 초정밀 부품 제조까지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금속의 표면에 세라믹을 붙이거나 코팅해, 고열에도 견디게 할 뿐 아니라 산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김박사는 연세대를 졸업한 뒤 도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도쿄 도립대.도쿄대 연구원(조수)을 지냈다.

박방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