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스와질란드 "20세미만 여성 섹스 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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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아프리카 남부 스와질란드 왕국이 자국내 에이즈의 확산을 막는다고 20세 미만 젊은 여성들의 성관계를 5년간 금지하는 '정조(貞操)법' 을 마련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국왕 므수와티 3세의 서른세번째 생일(9월 16일)에 맞춰 발표된 이 법은 20세 미만의 성경험이 없는 젊은 여성들이 남성과 악수나 신체접촉을 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성경험이 없는 여성' 임을 나타내는 증표로 이 '처녀' 들은 파란색과 노란색이 들어간 리본을 달고 다녀야 한다. 바지도 5년간 입을 수 없다. 20세 이상의 여성들은 외출할 때 붉은색과 검정색이 섞인 리본을 달고 다녀야 한다.

므수와티 3세는 "법을 어기고 젊은 여성을 만지거나 신체적으로 위협한 남성은 모두 처벌할 것" 이라고 밝혔다. 성적 위협을 느낀 젊은 여성들이 달고 있던 리본을 상대방 남성에게 던지기만 하면 그 남성은 곧바로 스와질란드 전통 법원에 소환되도록 조치하겠다는 것. 이들에게는 소 한마리값에 해당하는 1천3백 에말란게니(약 22만원)의 벌금형이 언도된다.

시민단체인 '이마발리 예마스와티(스와질란드의 꽃)' 는 "아무리 에이즈가 무섭다지만 모든 젊은 여성들이 '저를 건드리지 마세요' 라는 뜻을 담고 있는 리본을 달고 다니는 것은 웃기는 일" 이라며 반발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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