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훈지 해외-국내 '반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그래도 선진 농구를 경험해야…. "

"내실이 문제, 길에 시간을 버릴 수는 없다. "

프로농구 개막은 오는 11월 3일. 아직 멀어 보이지만 각 구단은 전력 담금질에 바쁘다. 외국인 선수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여름내 계속했던 체력훈련 결과를 경기력으로 연결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올해는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 팀과 국내에서 훈련 중인 팀이 절반씩이다. 지난해는 여덟팀이 해외로 나갔지만 올해는 다섯팀(삼성.LG.KCC.신세기.모비스)뿐이다. 삼보와 동양.코리아텐더.SBS.SK는 국내를 선택했다.

해외파 가운데 선두주자는 삼성이다. 지난 8월 19일부터 미국 유진에서 전지훈련을 펼치고 지난 4일 입국했지만 10일 다시 중국으로 날아가 아시아클럽 대항대회인 ABA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삼성에 우승컵을 내준 LG는 지금 스페인에 있다.

삼보.SK 등은 연고지에 머무르며 국내 대학 상위권팀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어설픈 해외 전훈은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SK는 선수단을 일주일간 해외로 여행보내 불만을 잠재웠다. 동양과 SBS는 9월 말 제주도에 호주 1부리그 준우승팀 타운스빌을 초청, 경기를 가진다. 훈련 효과가 확실한 상대를 불러 알차게 전력을 다지겠다는 속셈이다.

해외로 나간 팀은 국내에서 훈련한 팀보다 성적이 나쁠까봐 내심 불안하다. 비싼 돈 들여 뭐했느냐는 힐난을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파들은 성적이 나쁘면 "그래도 해외로 갈걸 그랬나" 싶을지도 모른다.

문병주 기자< byungj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