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백년된 호두나무 고사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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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호두나무로서는 국내 유일한 천연기념물(398호)인 충남 천안 광덕사의 4백년된 나무가 고사(枯死)위기에 처해 있다.

수년간 노화현상을 보이던 광덕사 호두나무가 지난 겨울 심하게 동해(凍害)를 입어 시름 시름 앓고 있는 것.

높이 20m 둘레 4m인 이 거목은 윗부분 4∼5m가량 가지가 잎도 피지 못한 채 누렇게 말라 죽었고 매년 약 50kg씩 수확되던 호두가 올해는 단 한개도 열리지 않았다.

중부대 유복상 교수는 “이 상태로 겨울을 맞게 되면 병세가 나무 중심부까지 퍼질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천안시 관계자는 “내년에 예산이 책정될 때까지는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호두는 고려 충렬왕때(1290년)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유청신이 묘목을 처음 가져와 광덕사 경내에 심어 국내에 전해 졌으며 지금의 광덕사 호두나무는 그 당시 심었던 나무의 자목(子木)으로 199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천안=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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