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 4분기 전년대비 30% 감소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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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미국 테러 사건 등의 여파로 주요 업종의 연내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http://www.korcham.net)가 18일 내놓은 '주요 업종의 최근 동향과 전망' 자료를 보면 올 4분기에 국내 반도체 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줄어드는 등 주요 업종 경기가 대체로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자료는 대한상의가 이달 초순 자동차.전자.반도체.일반기계.섬유.철강.조선.정유.석유화학.건설 등 10개 업종별 단체의 경기분석 담당자 회의를 열어 취합한 결과를 그 이후 터진 미국 테러 사건의 여파를 감안해 수정한 것이다.

대한상의 엄기웅 상무는 "미국 테러사건이 국제 경기를 얼마나 좌우할지가 관건이며 업계의 예상보다 경기 위축이 훨씬 심하다면 재정지출 확대 등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이라도 나와야 한다" 고 말했다.

4분기 생산 전망을 보면 일반기계생산증가율 (7.2%).석유화학(5.1%).철강(0.8%)을 제외한 반도체(31.2%).전자(7%).섬유(5%).자동차(1.6%)등 나머지 업종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수출도 반도체.전자가 각각 28.5%, 17.4%나 줄어 드는등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수출이 늘어날 만한 업종은 석유화학.일반기계.철강에 불과했다.

다만 내수는 디지털 본방송 실시와 새 상품에 대한 수요 기대감 등에 힘입어 전자(2.8%).섬유(5.5%).자동차(4.2%)등 대부분 업종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의 경우 새 차종 출시와 국내 판촉 강화로 내수(4.2%)는 소폭 늘어나지만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수출(2.8%)과 생산(1.6%)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전자.반도체는 PC.정보기술(IT)산업의 세계적 불황으로 생산이 가장 큰 폭으로 주는 업종이다. 하지만 그 감소세는 3분기(각각 18%, 61.9% 추정)보다 크게 둔화돼 반도체.IT 경기가 바닥권에 근접한 게 아니냐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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