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생곡쓰레기장 사용 20년 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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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산에서 배출되는 생활쓰레기 등을 묻는 강서구 생곡쓰레기 매립장이 앞으로 20년간 더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부산시와 강서구 녹산동 주민대책위원회는 18일 오후 시청에서 기존 생곡매립장(녹산동)을 확장한 뒤 20년간 더 사용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시와 대책위원회는 생곡매립장을 확장하는 조건으로

▶피해 영향지역의 확대

▶주민 숙원사업 해결

▶주민소득 증대사업 발굴

▶지역개발사업 추진

▶환경피해 요인 최소화 등 7개 항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부산시 오홍석(吳洪錫)환경국장은 “생곡매립장 확장에 합의해준 데 대해 부산시는 지역개발과 환경피해 최소화라는 큰 원칙 아래 구체적인 내용을 앞으로 협의를 통해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1999년 12월 기존 생곡매립장을 확장하기로 결정했으나 인근 주민과 합의가 안돼 확장공사를 하지 못했다.

확장되는 면적은 20만㎡로 오는 2021년까지 부산에서 발생할 생활쓰레기 8백만㎥를 묻을 수 있다.매립장 조성공사에는 1천3백억원이 투입된다.

부산시는 차기 매립장의 경우 침출수와 악취를 최소화한 위생적인 매립장으로 조성하고 매립장 가스를 이용한 발전시설과 음식물 처리시설 ·재활용 선별시설 등 매립장과 연관된 부대시설을 두루 갖춘 자원화 복합단지로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기존 생곡매립장은 1996년 4월부터 2001년8월까지 5년 5개월 간 사용하는 조건으로 조성됐다.

부산시 송충삼(宋忠三)청소관리과장은 “지금까지 쓰레기 매립장은 사용기간이 2∼5년 정도에 불과해 매립장 확보문제가 큰 현안이었다”며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매립장이 확보돼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宋과장은 “기존 생곡매립장의 사용기간은 5년 5개월 이었으나 쓰레기 종량제 실시 이후 배출량이 줄어 4년간 더 사용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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