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호주를 꺾고 8년 만에 아시아 남자배구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1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두산컵 제11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신진식(15점)과 장병철(이상 삼성화재)의 강서브를 앞세워 주전의 평균 신장이 2m1㎝인 장신군단 호주를 3 - 1(25 - 18, 25 - 23, 21 - 25, 25 - 17)로 격파했다. 이로써 1989년과 93년 우승팀인 한국은 통산 세번째 아시아 왕좌에 오르며 내년 부산아시안게임 우승 전망을 밝게 했다.
한국의 승리는 위력적인 대포알 서브 덕분이었다. 한국은 첫 세트 초반 김세진(삼성화재)의 공격이 2m8㎝의 센터 대니얼 하워드(5블로킹.12점)에게 잇따라 가로막히고 하워드의 속공을 막지 못해 2~3점 차이로 끌려갔다.
이때 승부의 물줄기를 돌려놓은 것은 신진식의 강서브였다. 신진식은 9 - 11로 뒤진 상태에서 총알 같은 스파이크서브로 에이스 3개를 포함, 연속 5점을 엮어내며 14 - 11로 전세를 뒤집었다. 신선수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2세트는 장병철이 돋보였다. 한국은 2세트들어 서브범실과 상대 블로킹에 고전, 22 - 23으로 접전을 벌였다. 이때 장병철의 강서브에 호주 수비가 흔들린 틈을 타 방신봉(4블로킹.6점)이 앤드루 얼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한 뒤 장병철이 날카로운 대각 서브로 에이스를 뽑아 전세를 역전시켰다.
한국은 3세트 들어 서브 리시브 불안과 상대 주공 반 비스트의 공격을 막지 못해 21 - 25로 세트를 내준 데다 16 - 20 상황에서 신진식이 블로킹하고 내려오면서 발목을 접질려 실려나가는 등 불운이 겹쳤다.
그러나 한국은 4세트에서 석진욱(삼성화재)이 신진식의 공백을 메우고 고비마다 김상우(11점)와 방신봉의 속공이 주효, 호주를 따돌렸다.
창원=신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