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승엽, 37호 홈런 단독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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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라이언 킹' 의 막판 몰아치기가 시작됐다.

이승엽(삼성)이 16일 시즌 37호째 홈런으로 2년 만에 홈런왕 등극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전날 SK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2개의 홈런을 몰아쳐 이날 홈런 한개를 추가한 호세(롯데)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이선수는 16일에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0 - 4로 뒤지던 6회말 SK 선발 조규제의 바깥쪽 직구를 결따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보름 만에 홈런 단독 선두다.

이선수는 이달 들어 벌써 홈런이 6개째다. 그간 이선수는 페넌트레이스 막판에 접어드는 9월만 되면 어김없이 체력 저하를 드러내며 허덕였다. 1998년엔 9월 한달 동안 단 1개의 홈런에 그쳐 우즈에게 홈런왕 자리를 뺏겼고, 54개의 홈런을 쳤던 99년에도 5개밖에 못쳐 일본 프로야구 오 사다하루(왕정치)의 한시즌 최다홈런 기록(55개)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하나도 없었다.

지난달 말 스트레스성 피로 누적으로 병원 신세까지 졌던 이선수로선 놀라운 변화다.

"체력 문제라기보단 심리적 안정 때문이다. 홈런왕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 며 이선수는 마음을 비웠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기는 SK가 4 - 2로 승리, 탈꼴찌에 성공했다.

치열한 4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한화와 롯데의 대전경기에선 한화가 이영우.송지만.김태균.데이비스의 장쾌한 홈런에 힘입어 6 - 4로 승리, 4위 자리를 지켰다. 전날 홈런으로 60경기 연속 출루의 신기록을 세웠던 호세는 이날도 볼넷을 3개나 얻어내며 연속 출루기록을 61경기로 늘렸다.

잠실 두산 - LG전에서는 두산이 2 - 1로 승리, LG를 최하위로 밀어냈다. 8회부터 등판한 두산 진필중은 1과3분의1이닝을 무안타.무실점으로 마무리, 28세이브포인트로 구원부문 단독 선두로 나섰다.

광주 현대 - 기아전에서는 기아가 선발 오봉옥의 호투에 힘입어 6 - 2로 이기고 4위 한화와의 게임차를 반경기로 유지했다.

이태일.최민우, 대전=김종문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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