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CNN… 항공기 돌진 생생한 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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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24시간 뉴스채널인 미국 CNN이 세계를 충격 속에 빠뜨린 미국 세계무역센터 항공기 돌진 테러 장면을 특종 보도해 또 한번 세계적인 방송의 진가를 발휘했다. 반면 내로라 하는 인터넷 매체들은 폭주하는 인터넷 사용자들의 접속 등을 감당하지 못하고 참담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CNN은 지난 1991년 걸프전 등을 생중계해 세인의 이목을 끈 데 이어 10년 만에 미국에서 일어난 동시다발 테러 현장을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11일 오전 8시45분(미국 현지시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건물에서 테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취재진을 급히 현장에 보내 건물 인근에 카메라를 설치했고, 오전 9시3분 또 한대의 항공기가 건물을 들이받는 장면을 잡아내 방영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첫 보고를 받은 오전 9시5분보다 약 2분 빨랐다.

그러나 CNN 인터넷 사이트를 포함한 미국의 유명 인터넷 매체들은 미국이 테러를 당한 이날 접속 용량 등 기술적인 문제로 속수무책이었다. ABC.MSNBC 등 방송사는 물론 뉴욕 타임스와 야후 뉴스사이트 등의 인터넷 사이트들이 한꺼번에 몰린 네티즌들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더욱이 이들 사이트의 주 서버는 무너진 세계무역센터의 북쪽 건물에 있어 피해가 컸다.

이들 인터넷 사이트는 이날 오후 서버 용량을 늘려 긴급 대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반면 르윈스키 스캔들을 특종 보도한 드러지 리포트(http://www.drudgereport.com) 등 군소 인터넷 매체들과 영국 국영방송 BBC의 해외 인터넷 사이트 등이 위력을 발휘했다.

김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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