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업체들 펜티엄Ⅲ PC 생산 중단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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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1999~2000년 국내 정보기술(IT)의 붐을 이끌었던 펜티엄Ⅲ PC가 사라진다.

삼보.현주 등 주요 컴퓨터업체들은 앞으로 펜티엄Ⅲ PC를 더 이상 생산하지 않고 재고가 모두 소진되는 올 연말부터는 펜티엄4 PC만 생산.판매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98년 첫 선을 보인 뒤 IT벤처 붐을 타고 국내 네티즌의 사랑을 받았던 펜티엄Ⅲ는 4년여 만에 단종된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현재 펜티엄Ⅲ PC의 경우 1.0㎓급 1종만 생산하고 있다" 며 "올 4분기 안에 펜티엄Ⅲ PC는 단종될 것" 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9백33㎒급 펜티엄Ⅲ PC를 다음달 단종시키는 등 펜티엄4 PC로 무게 중심을 옮길 것" 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업체인 컴팩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경우 PC기종의 세대교체가 외국보다 빠른 편" 이라면서 "컴팩의 경우 펜티엄Ⅲ는 더 이상 판매하지 않고 펜티엄4만 판매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같은 PC 세대교체의 계기는 11일 인텔이 값비싼 램버스D램 대신 저가의 SD램을 사용할 수 있는 펜티엄4 프로세서용 'i845' 칩셋을 출시한데 따른 것. 이 칩셋을 사용할 경우 펜티엄Ⅲ와 펜티엄4 기종간 가격차가 거의 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i845' 칩셋을 사용하면 주변 부품비가 절감돼 펜티엄4 PC의 가격이 지금보다 20만~40만원 정도 싸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주컴퓨터는 "새로운 칩셋의 출시로 펜티엄4 가격이 20% 정도 떨어져 올 연말이면 모든 PC시장이 펜티엄4로 대체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삼보컴퓨터.컴팩코리아.델 등 주요 PC업체는 11일 'i845' 칩셋 출시에 맞춰 이 칩셋을 장착한 펜티엄4 PC를 동시에 내놓았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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