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실업계열 추가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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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005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부터 기존의 응시계열 분야에 실업계열을 추가하는 방안과 실업계고 출신의 동일계열 대학 진학제도를 부활하는 방안이 교육인적자원부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11일 "학생수가 전체 고교생의 34%에 이르는 실업계 고교의 활성화를 위해 인문.자연.예체능 계열로 돼 있는 수능시험에 실업계열을 추가하는 방안을 지난 3월부터 논의 중이며, 오는 12월에 확정되는 2005학년도 수능시험 개선안에 반영할 것인지 여부를 검토 중" 이라고 밝혔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현재 일반계 고교 출신자들과 경쟁하게 돼 대학 입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업계 고교 출신자들이 자체 경쟁을 거쳐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려 대학 진학이 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또 실업계고 출신이 공대.농대 등 동일계열 대학 총정원의 3~5%선에서 정원 외로 입학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실업계고 출신의 동일계열 대학 진학제도는 1988년 폐지됐었다.

그러나 실업계고가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취지와 달리 입시 대비용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반대론이 교육부 내부에서도 만만치 않아 실제 도입 여부는 불투명하다.

올해 4월 현재 국내 실업계 고교 수는 전체 고교의 38.5%인 7백59개교이며, 재학생 수는 65만1천1백98명으로 전체 학생의 34.1%다.

실업계 고교는 학생의 평균 5.1%가 중도 탈락하고 취업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모집난을 겪고 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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