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살 뺀 김동주 '웅담포'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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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미스터 베어스' 김동주(두산)가 가을 추수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8일 광주에서 열린 기아와의 더블헤더에서 김선수는 1차전 홈런 2개를 때리는 등 하루 홈런 3개를 터뜨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홈런뿐 아니라 지난주 주간 타율에서도 김선수는 0.583(24타수 1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10일 현재 타격랭킹 7위(0.328)에 올라 있다.

타격부문 상위 10걸 중 유일한 오른손 타자인 김선수는 지난 5월말 주루 도중 입은 왼쪽 발목 부상에서 탈출, '웅담포' 의 명성을 되찾았다. 타격 때 체중이 실리는 왼발이 힘을 받기 시작하자 김선수의 호쾌한 방망이 스윙이 살아났다.

게다가 재활 중 다이어트로 1백10㎏에 육박하던 체중을 두자리까지 줄인 것도 타격감 회복에 도움을 줬다.

지난 5일 대구 삼성전에서 4타수 3안타를 때리며 규정타석을 채운 김선수는 시즌 막판 타격왕 경쟁에 도전장을 던졌다. 1999년(0.321), 지난해(0.338)에 이어 3년 연속 3할대 타자 자리를 노리는 김선수의 활약에는 현재 리딩히터 심재학(두산)의 가세가 한몫 했다.

대학(고려대) 3년 선배인 심선수가 올시즌 두산으로 옮겨온 뒤 자신을 밀어내고 4번타자를 차지하면서 선의의 경쟁이 시작됐다.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은 덩달아 두산의 클린업 트리오의 힘을 싣는 상승 효과로 작용했다. 타격 1위(0.349) 심재학, 홈런 공동 2위(33개) 우즈에 이어 김동주가 버틴 두산의 중심 타선은 8개 구단 중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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