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은 내친구" 남매가 장애우 맺기 운동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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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장애우에게 정작 필요한 건 물질보다 우정입니다. 우리 청소년부터 마음을 열고 장애우와 함께 하는 세상을 열어가야 합니다. "

중.고생 남매가 사이버 공간에서 '1인 1장애우 친구맺기 운동' 을 벌여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황성진(17.서울 서울고2.사진右).성희(15.서울 경원중3)남매가 그 주인공.

이들 남매는 지난 7월 인터넷 사이트 '장함모' (http://www.janghammo.com)를 개설하고, 친구맺기 운동을 본격화했다. 장함모는 '장애우와 함께 하는 청소년 모임' 을 줄인 말. 남매가 이 운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여름방학 때 무연고 정신지체 장애우 수용시설인 교남소망의 집(서울 강서구 화곡동)이 펼치는 '가정 초청 사랑나누기 운동' 에 동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들은 이곳에서 다운증후군을 앓는 조성경(23).민경수(17) 두사람을 집으로 초청, 평생 친구를 맺었다.

그러나 지능장애가 심한 이들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이 따갑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런 시각을 바로잡아 줄 실천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인터넷에서 장애우와 친구맺기를 중개하는 역할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부지런히 자료를 준비해 지난 4월 말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부모님도 흔쾌히 비용을 지원하고 운동에 동참했다. 이들 남매는 대학에 입학해 시간 여유가 생기고 회원이 많아지면 사회운동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도 갖고 있다.

이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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