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총리와 상의도 없이 DJ회담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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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도쿄=오대영 특파원]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일본 외무상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와 상의 없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회담을 추진했다가 한국측으로부터 거절 당해 총리관저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다나카는 고이즈미의 지시에 따라 19~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어린이특별총회(UNICEF)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총회는 金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있다. 다나카는 이 기간 중 金대통령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한국측과 협의할 것을 외무성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총리관저는 고이즈미가 신중하게 한.일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마당에 다나카가 멋대로 행동한데 대해 불쾌해 하고 있다.

한편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전 총리는 9일 TV프로그램에서 "다나카는 외무상의 적임자가 아니다" 라며 "다나카는 외무성 내부를 모르고 외무관료들도 다나카에 봉사하려 하지 않는데다 외교정책도 보이지 않는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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