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전셋값 상승률 15년만에 최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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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달 주택 전셋값 상승률이 8월 중 기록으로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은행이 전국 28개 도시 3천3백60개 부동산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해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택 전셋값은 전달보다 2.5% 올랐다. 이는 주택은행의 조사가 시작된 1986년 이후 8월 상승률로는 가장 높은 것이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가을철을 앞두고 이사 수요가 늘어난 데다 저금리 상황에서 전세의 월세 전환이 늘어나면서 전세 물건이 줄었기 때문" 이라고 풀이했다.

조사결과 서울 및 수도권의 집주인 10명 중 4명꼴로 전세를 월세로 바꿔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세 전환 요구를 받은 세입자 10명 중 2명이 월세로 바꿔 계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서울의 경우 월세가 전체 임대차계약 중 43.4%를 차지함으로써 전세(56.6%)에 바싹 다가섰다.

그런데 시중 대출금리가 연 7%대인데도 월세 이율(전국 평균)은 연 15.7%로 두배나 돼 무주택 서민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한편 주택 매매가격은 7월보다 평균 1.9% 올라 올들어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이 2.6%, 중소도시 지역은 1.4%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서울에서도 강북은 2% 상승에 그친 반면 강남은 3.3% 올라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주택유형별로는 단독주택이 1%, 연립주택이 1.5% 오른데 비해 아파트는 2.6%로 오름폭이 컸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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