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내달부터 자동차보험 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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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교보생명이 다음달부터 자동차보험 영업을 시작한다.

교보생명은 다른 손해보험사와 달리 사업비가 많이 드는 대리점과 모집인망을 이용하지 않고 텔레마케팅과 인터넷을 통해서만 영업을 함으로써 국내에서 가장 보험료가 싼 상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따라서 자동차 보험료 인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7일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자동차보험 사업 본인가와 상품 요율이 이달 말께 승인될 것으로 본다" 며 "다음달부터 바로 일반 고객을 상대로 본격적인 영업을 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영업 초기에는 주로 대도시 사무직 30~40대 고객을 상대로 영업을 집중해 1년 안에 시장점유율 1%를 달성하겠다고 교보측은 강조했다. 또 다른 손보사들이 외면해온 장기 무사고 운전자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교보생명이 설립한 교보자동차보험측은 "주력 계층의 보험료를 파격적으로 낮추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지나친 가격 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 금감원과 조율하고 있다" 면서 "그래도 모집인에 대한 수당이 없으므로 평균 15% 낮은 보험료가 책정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손보사 관계자는 "영업 초기에는 보험료 수입이 거의 없는 데 비해 시장 진입을 위한 광고비와 보험금 지출을 계속해야 하므로 무리하게 가격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 이라며 "그래도 시장점유율이 낮은 손보사들은 위협 요인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자동차보험은 현재 2백억원인 자본금을 올해 말까지 3백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 자금은 지급여력비율을 높이고 보상조직을 구축하는 데 쓰인다.

또 현재 1백명인 텔레마케터를 곧 두배 정도로 늘리는 한편 보상업무 관련 조직은 전국 교보생명 지점에 보상센터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가급적 자체 인력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그러나 교보생명 설계사들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교차판매' 는 현행 보험업법상 금지돼 있어 법 개정 때까진 검토하지 않겠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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