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투자수익 낸 만큼 적립금 보전 … 안전띠 맨 변액보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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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호 26면

주식시장이 한창일 때 변액보험이 인기를 끌었다. 변액보험은 보험에 펀드의 투자 기능을 더했다. 보험 계약자가 낸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 실적에 따라 투자성과를 나눠주는 보험이다. 성과가 좋으면 똑같은 보험료를 내고도 보험금을 훨씬 더 많이 탈 수 있다. 증시가 오르면서 보험금이 늘어나자 사람들은 열광했다. 그러나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원금을 까먹는 일까지 벌어지자 외면당했다.

이 주일의 HOT 금융상품-알리안츠생명 ‘파워밸런스변액연금보험’

그런데 최근 시장이 좋아지면서 변액보험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스텝업(Step-Up)’ 등 안전장치를 강화한 상품이 인기다. 스텝업은 투자 수익이 일정 단계를 넘어서면 최저적립금을 보증해 주는 방식이다. 주가가 올라 투자 수익이 생겼다면 적립금도 계단식으로 올라간다. 주가가 하락해 수익이 줄어든다고 해도 종전에 보증해 주기로 한 최저적립금은 보전된다. 단 대개 스텝업 기능은 공짜가 아니다. 연 적립액의 0.3~1.1%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알리안츠생명보험이 내놓은 ‘파워밸런스변액연금보험’이 대표적이다. 매달 투자수익률이 전달에 비해 오르면 오른 만큼 그달의 최저연금적립금이 올라간다. 반대로 하락하면 기존에 확정된 최저연금적립금이 보전된다. 따라서 한번 올라간 최저연금적립금은 이후 투자 수익률이 하락하더라도 떨어지지 않는다. 기존에도 1~3년마다 스텝업 기능을 적용한 상품이 있었지만 이 상품은 평가기간을 월 단위로 짧게 해 보증기능을 강화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게다가 최저연금보증 수수료도 없다.

이 보험은 또 젊을 때는 주식에 많이 투자하고 나이 들면서는 채권 투자 비중을 늘려가는 ‘펀드자동재분배’ 기능을 갖췄다. 일단 연금을 주기 시작한 이후에는 최저연금적립금을 따로 떼어내 공시이율로 안전하게 운용한다. 연금 개시 시점까지 계약을 유지하면 투자 수익이 어떻든 간에 원금의 100~110%를 보장해 준다. 중간에 해지한 경우엔 스텝업 기능이 적용 안 돼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 그 외 스텝업 기능을 적용한 상품으로 대한생명의 ‘플러스업변액연금보험’, 미래에셋생명의 ‘위너스변액연금(스텝업형)’, ING생명의 ‘스마트변액연금’ 등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변액보험에 들 때는 유의할 점이 있다. 일반 적립식 펀드는 다달이 이체하는 금액 전부가 펀드에 투자되지만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사업비로 뗀 뒤 펀드에 적립한다. 같은 돈을 넣더라도 실제 투자에 쓰이는 돈은 변액보험 쪽이 적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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