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유예 재확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서울=오영환 기자, 외신종합]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4일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과의 2차 정상회담에서 미사일 발사실험 유예방침을 고수할 것임을 천명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중국측 대표단 소식통들을 인용, 이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양측이 주한미군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특히 장기적으로 북한이 미국.일본 등과 관계정상화를 이룩하는 것이 긴요하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양측 정상은 또 정상회담에서 남북대화 및 한반도 평화구축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하고 회담결과를 공동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이와 관련, 江주석은 북한에 쌀을 비롯한 양곡.석유.화학비료 무상 지원과 경제협력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江주석은 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확대 및 단독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약속했다고 중국의 한 소식통이 4일 밝혔다.

신화통신은 "양측 실무자들이 지원규모와 종류에 대해 실무협의 중" 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金위원장은 3일 江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 사유 기업인에게 공산당 입당의 길을 열어준 '3개 대표론' 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4일 "江주석이 '3개 대표론에 따라 당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 설명하자 金위원장은 '3개 대표 사상은 중국 실정 및 국민 염원에 부합되는 노선' 이라고 답했다" 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金위원장이 3개 대표론을 지지한 것은 자본주의적 요소를 도입하는 개혁정책을 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고 전했다.

3개 대표론은 지난 2월 江주석이 발표한 것으로 '공산당이 생산력 발전과 선진문화를 주도하며 노동자.농민에서 개인 기업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인민의 이익을 대표한다' 는 내용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