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관고, 자립형 사립고 첫 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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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민족사관고가 4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립형 사립고교 시범운영 신청서를 강원도 교육청에 제출했다.

또 유인종(劉仁鍾)교육감이 도입에 반대한 서울에서도 일부 학교는 학교 운영위원회의 의견수렴을 거쳐 마감일인 10일 이전 운영신청서를 시교육청에 제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신청서 제출의사를 밝힌 고교들은 현재까지 전국 7개교에 이르고 있어 찬반논란으로 도입이 불투명했던 자립형 사립고교 시행이 가시화하고 있다.

교육부는 오는 20일까지 전국 시.도교육청이 추천한 고교들을 심사, 다음달 20일까지 2002학년도부터 운영할 시범학교를 지정할 계획이다.

이날 신청서를 제출한 강원도 횡성 민족사관고는 지난달 중순부터 설립취지와 교과운영 등의 내용이 담긴 학교헌장과 재정현황 자료를 준비해 왔다.

이 학교 박하식 교감은 "학생 대 교사의 비율이 3.5대1에 불과한 최적의 교육여건에서 최우수 영재들을 모아 민족 주체성 교육을 제공하는 등의 내용이 학교헌장 등에 포함될 것" 이라고 말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제출 서류 중 미비점이 많아 보완을 요구했다" 고 말했다. 강원도교육청은 교육청 내.외부 인사 7명이 참여하는 자체 심사위원회 구성까지 마친 상태다.

서울에서는 삼문학원 재단의 미림여고가 최근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자립형 사립고 지정에 필요한 학교헌장.운영계획서 등 심의를 마쳤다. 고려대를 운영하는 고려중앙학원이 재단인 중앙고교와 삼성그룹이 인수해 운영 중인 중동고교도 시교육청에 제출할 재정서류 등을 준비 중이다.

포항제철이 재단인 포항제철고.포항제철공고(실업계).전남 광양제철고 등 3개교도 10일 이전까지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3개교 관계자들은 "일반 고교에 비해 자립형 사립고는 학비를 3배까지 많이 받을 수 있게 돼있지만 지정되더라도 큰 폭의 등록금 인상은 없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종적으로는 전국에서 10개 안팎의 고교가 자립형 사립고 시범운영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홍준.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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