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물건 저금리 빚부담 적어져 감소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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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법원경매 수요자들은 당분간 숨 고르기가 필요할 것 같다. 경매 참가자가 늘면서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신규물건이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다.

경매컨설팅업체인 유승컨설팅이 서울지역 신규물건을 집계한 결과 지난달에는 1천2백6건으로 지난 5월에 비해 86%나 줄며 석달 연속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재입찰 물건을 포함한 전체 물량도 지난 5월 1만8천6백65건에서 지난달 4천3백96건으로 76%나 줄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신규물건이 지난 4월 1천6백28건으로 올 들어 가장 많았으나 5월 1천5백80건, 6월 1천32건, 7월 9백72건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다세대.다가구주택은 지난 5월 7백64건에서 7월 3백72건으로, 단독주택은 1천3백68건에서 8백60건으로 줄었다.

근린상가는 5월 6백84건에서 6월에는 7백96건으로 늘었다가 7월에는 6백88건으로 줄어 혼조 양상이다.

이처럼 신규 경매물건이 줄고 있는 것은 비수기라는 점보다는 저금리 영향 때문이다.

대출금리가 낮아진 데다 금융기관이 대출세일 경쟁을 벌이면서 채무자가 빚을 갚기가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지역 평균 낙찰가율은 75.18%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지난 3월 77.26%로 올 들어 가장 낮았으나 지난 7월 88.89%에 이어 8월에도 88.29%를 기록했다.

유승컨설팅 강은현 사장은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당분간 낙찰가율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며 "수익성 감소가 우려되는 만큼 신중한 경매투자 자세를 가져야 한다" 고 충고했다.

강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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