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들 부실 자산 규모 눈덩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대형 증권사의 부실자산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보증한 회사의 부도 등으로 증권사가 대신 변제하거나, 수익증권에 편입된 기업의 회사채를 회수할 수 없는 일이 많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소속 이성헌(한나라당)의원에게 제출한 '증권회사별 부실자산 현황' 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현대.삼성.대우.대신.LG 등 이른바 '빅 5' 증권사의 부실자산 규모는 모두 2조8천1백8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백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9월말(2조4천1백47억원)에 비하면 17% 가량 늘어난 것이다.

또한 5대 증권사의 부실자산 규모는 전체 45개 증권사의 총 부실자산 3조8천81억원의 74%에 해당된다. 특히 LG투자증권 등 상당수의 대형 증권사들은 최근 하이닉스에 대한 리스 및 수익증권 편입 때문에 수천억원 대의 부실 자산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사별 부실자산은 LG투자증권이 지난해말보다 38% 늘어난 1조1천9백84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우 1조5백10억원▶대신 4천4백92억원▶굿모닝 1천1백78억원▶서울 1천71억원▶SK 1천66억원의 순이었다.

대형사 중에는 삼성증권(3백52억원), 현대증권(8백44억원)의 부실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김현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