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재무상 "미국과 엔고 대책 협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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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도쿄=남윤호 특파원, 서울=정재홍 기자]최근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일본 재무상이 오는 8~9일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에서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을 만나 환율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시오카와 재무상은 2일 밤 NHK와의 인터뷰에서 "8월에만 엔화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5%나 오르는 등 최근 엔화 강세 움직임이 너무 급격하다" 고 말했다. 그는 서방선진7개국(G7)들도 모두 이것을 정상으로 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APEC 회의에서 오닐 장관에게 범세계적인 협력을 위해 일본이 G7 회원국에 원하는 조치들을 솔직히 밝힐 것" 이며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재무성 재무관이 최근 환율문제에 대해 G7 당국자들과 협의를 마쳤다" 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도시유키 다카마추 ABN암로은행 수석 외환딜러는 "재무상의 발언은 엔화가치가 달러당 1백18엔선을 웃도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 라며 "일본 정부는 엔화 강세가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려 경기회복을 지연시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시오카와 재무상의 엔화 강세 반대 발언은 미국의 강한 달러 정책과는 부합하나 미국 기업들이 달러화 약세를 요구하는 것과는 배치돼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는 사상 최악인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14일 실업대책을 포함한 규제완화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책에는 전국에 1만개의 간이 요양소를 건설해 15만명의 건설 관련 인력의 고용을 창출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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