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독재 국가에서나 언론사주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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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이 29일 언론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국회 의원회관 내 자신의 사무실에서 7일째 단식농성 중인 박종웅(朴鍾雄.한나라당)의원을 격려차 방문했다. 박관용(朴寬用).김진재(金鎭載).박희태(朴熺太)부총재 등 부산.경남지역 한나라당 의원 20여명이 입구에서 YS를 맞았다.

▶YS=정말 힘든 일을 시작했다. 내가 해봤지만 지금부터가 제일 힘든 시기다.

▶朴의원=목숨을 건다는 각오로 해야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해 시작했다.

▶YS=단식은 회복이 오래 걸린다. 나는 단식을 마치고 (건강을 회복해) 계단을 오르는 데 9개월이나 걸렸다. 몸을 잘 관리해야 한다.

이어 YS는 김대중 대통령을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

"언론사주 구속은 김대중씨가 스스로 세계를 향해 '나는 독재자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독재국가에서나 언론사주를 구속시킨다" 고 했다. 또 "8.15 경축은 서울에서나 하면 되지, 북한에 이상한 사람들을 보내 이 난리를 치느냐" 며 "김대중씨의 사상이 의심스럽다. 도대체 뭘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사람" 이라고 비난했다.

이수호 기자

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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