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러시아 MD 놓고 대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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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국과 러시아간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을 둘러싼 대립이 더욱 첨예화하고 있다.

◇ 미, ABM조약 탈퇴 재확인=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3일 "미국은 '스스로의 일정' 에 따라 탄도탄요격미사일(ABM) 조약에서 탈퇴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휴가지인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발표된 부시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ABM 조약 탈퇴와 관련한 가장 노골적인 의사 표시로 해석된다.

그는 "아직 (조약 탈퇴에 관한)구체적인 일정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국방문제와 관련해 중대 발표를 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ABM 조약 탈퇴 등과 관련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이날 "미국이 미사일방어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러시아와 합의를 도출하는 데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면서 '반드시 러시아의 반대를 꺾고 MD를 추진하겠다' 는 의지를 피력했다.

◇ 러, 최신형 미사일 개발로 대응=러시아는 최신형 극초음속 크루즈 미사일인 X-22M 생산을 시작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하원인 국가두마 산업위원회 발표를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통신은 "X-22M 극초음속 크루즈 미사일이 시속 3천6백㎞로 해상과 지상의 고정 및 이동 목표를 타격할 수 있어 현존하는 어떤 방어무기도 X-22M을 도중에 요격할 수 없다" 고 말했다.

X-22M의 탄두 탑재능력은 9백㎏이며 사정은 4백㎞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안성규 기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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