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디오자망트의 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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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만화계 거장의 신비스러운 그림과 『잉칼』로 유명한 작가의 서사(敍事)가 만난 『디오자망트의 열정』은 '만화예술' 의 경지를 느끼게 하는 스케일이 돋보인다.

1994년에 사망한 갈이 10년에 걸쳐 기획해 92년에 내놓은 이 작품은 그가 남긴 유일한 칼라 만화로, 분량은 50여쪽에 불과하지만 한장 한장 갈의 풍부한 영감이 느껴지는 강렬한 색조의 그림들로 채워져 있다.

이야기는 아름답지만 잔인하기 그지없었던 아라스 왕국의 여왕 디오자망트가 사라바 왕국의 위르발 왕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면서 그에 걸맞은 여인이 되고자 '자신' 을 찾기 위해 길고 험난한 여정을 떠나는 내용. 상징으로 가득한 고대를 배경으로 한 모험담이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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