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 소년' 보은의 합격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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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가정사정이 좋지 않아 부랑아로 떠돌다 경찰관들의 도움으로 파출소에서 생활하며 고교입시를 준비해온 송재용(16 ·의성중 점곡분교 3년)군이 진주의 국립공군기술학교 입학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의성경찰서 점곡파출소 배규열(裵圭烈)소장은 “송군이 지난 17일 치른 필기시험에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송군은 2천6백90명이 원서를 내 서류전형을 통과한 1천4백명과 함께 영어·국어·과학·수학 등 네과목의 필기시험을 치러 3백75명을 뽑는 1차시험에 무난히 합격했다.

최종 선발인원은 2백65명이며,송군은 다음달 17일 체력검사와 면접시험을 치르게 된다.

배소장은 “송군이 보도 이후 하루 12시간씩 책과 씨름했다”며 “지금은 체력검사를 통과하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군은 지난해 10월 가정형편이 어려워 폐가를 전전하다 마을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으나 배소장 등 점곡파출소 직원들의 도움으로 파출소에서 기거하며 고교입시 준비를 해왔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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