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2천원' 탄천 주차장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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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야, 이런 데가 있었네. "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탄천주차장을 처음 이용한 회사원 김동욱(32.서울 성동구 응봉동)씨는 '7시간 2천원' 이라고 적힌 요금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인근 아셈타워 주차료의 7%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金씨는 "주차료가 부담스러워 늘 쫓기듯이 일을 봤는데…" 라며 좋아했다.

시간당 주차료가 4천원을 넘는 강남에서 탄천 둔치의 초저가(超低價)주차장이 주변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봉은교 아래 탄천을 경계로 송파구(2천대 수용)와 강남구(9백대 수용)가 각각 운영하는 이 주차장에는 월 정기 주차권을 끊은 차량만 3천대에 육박한다.

인근 지역의 월 주차료가 10만~30만원인데 비해 이곳은 5만~5만5천원에 불과하다.

강남구쪽 주차장은 회사 단위 등으로 2백명이 단체 월 정기권을 끊으면 2만8천원까지 할인된다.

이곳은 코엑스몰이나 잠실종합운동장을 찾는 시민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송파구 주차장은 7시간에 무조건 2천원이란 파격적인 가격이고 강남구쪽은 최초 30분에 5백원, 추가 10분에 2백원씩 받는다.

두곳 모두 10~15분 간격으로 아셈타워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해 주말이면 3백~4백대가 이용한다.

송파구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이곳까지 차를 몰고와 세워 놓고 지하철을 타고 도심에서 일을 보는 실속파들도 많다" 고 말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개장 때만 해도 이렇게 큰 호응을 얻을지 몰랐다" 며 "월 정기 계약 대수로만 따지면 수용 규모를 넘어섰지만 들어오고 나가는 차를 감안하면 아직은 여유가 있다" 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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