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대로→서대구육교 '과속 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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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구 신천대로와 성서IC 방향 도시고속화도로가 연결되는 서구 상리동 서대구육교(1.4㎞).

대구에서 과속으로 가장 많이 적발되는 구간이어서 운전자들의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곳에서 과속으로 적발되는 차량은 하루 평균 1백∼1백50여건,많을 때는 3백여건이나 된다.운전자들은 제한속도(60㎞)를 11∼20㎞미만 초과한 때는 3만원,20㎞이상 초과때는 6만원의 범칙금을 물고 있다.

1998년 개통 이후 경찰이 하루 3∼4시간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지만 적발차량은 좀체 줄지 않고 있다.

제한속도 60㎞가 서대구육교 1.4㎞구간에 적용되지만 사정을 모르는 운전자들은 신천대로(제한속도 80㎞) 속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적발된 운전자들은 “제한속도를 상향조정해야 한다”“왜 함정단속하느냐”“표지판을 못봤다”며 오히려 불만이다.대구지방경찰청과 관할 서부경찰서는 물론 청와대 홈페이지에 수시로 민원을 제기,경찰이 그때마다 답변을 하느라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그러나 경찰의 입장은 단호하다.제한속도를 상향조정할 수 없고 지속적으로 단속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서대구육교가 S자로 심하게 구부러져 사고위험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올들어 7월말 현재까지 이곳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는 모두 14건(부상15명).과속으로 달리던 차량이 서행하던 앞차를 피하려다 뒤집혀지거나 3∼4중 추돌을 일으킨 경우다.

사고가 빈번하자 경찰은 최근 제한속도 표지판을 추가 설치하는 등 단속지점 전방 8백m부터 5개의 크고 작은 표지판을 설치했다.도로 노면에도 차선마다 4개씩 제한속도 ‘60’을 써놓았다.

도로여건상 제한속도를 상향조정하면 사고가 더욱 빈번해진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도로 오른편이 산으로 막혀 있어 육교구간을 왼편으로 틀어 다시 만들지 않는 이상 직선화 등 구조개선도 어렵다.처음부터 설계가 잘못된 셈이다.

대구경찰청 교통계 이태호(李泰浩 ·44)경사는 “운전자들의 불만이 많아 대구시와 여러 차례 협의했지만 다른 해결방안이 없다”며 “운전자들이 제한속도를 지키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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