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항공사들 “비행 금지 풀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유럽 상공을 덮은 화산재가 유럽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지오나니 비시냐니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은 19일 “유럽의 비행 금지로 세계 항공사들이 2001년 9·11 테러 때보다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IATA는 유럽의 비행 금지로 세계 항공업계의 하루 피해액이 2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추정했던 피해액(2억 달러)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비시냐니는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촉발된 비행 금지가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 항공업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유럽 국가들의 대응을 보면 리더십도 없고 정부 간 협력도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브리티시항공 등 5개 유럽 항공사들도 화산재가 비행기 제트 엔진을 정지시킬 수 있다는 유럽 항공 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18일 시험 비행을 감행해 성공했다. 유럽의 36개 주요 항공사 연합체인 유럽항공사협회는 “비행 금지 조치를 즉각 재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연합(EU) 회원국 교통장관들은 19일 긴급 화상회의를 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독일·프랑스 등의 일부 공항이 운영을 재개하며 유럽 항공기 운항 편수는 8000~9000편으로 전날(5000편)보다 소폭 늘었다. 그러나 평소(2만8000편)의 약 30%에 그쳤다. 공항들도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 세계 공항 연합체인 ACI에 따르면 전 세계 313개 공항이 화산재로 인한 운항 중단으로 손실을 봤다.

정재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