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추모공원 늦어도 내년 봄 착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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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주민들의 반발과 법적인 걸림돌 등으로 한동안 답보상태에 있던 서울시의 추모공원 건립사업이 본격화한다.

서울시는 9일 시장 공관을 추모공원 내에 짓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추모공원 구상안' 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건립부지인 서초구 원지동 일대 5만평을 추모공원과 승화원(화장장) 용도의 도시계획시설로 고시하기에 앞서 10일부터 주민의견을 듣는 공람공고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오는 9월 말께 추모공원 부지를 도시계획시설로 최종 결정한 뒤 주민을 대상으로 토지보상 문제에 나서기로 했다. 이 경우 늦어도 내년 봄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추모공원 건립을 위한 구체적인 행정절차에 착수함에 따라 서초구측의 반발도 거세질 전망이다.

고건(高建)서울시장은 이날 "추모공원 부지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그동안 사업 추진에 애를 먹었으나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공원부지로 지정하기로 최근 건설교통부장관과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고 밝혔다.

추모공원 구상안에 따르면 시장 공관을 공원 내에 건설하고 화장로 20기의 승화원과 5만위 규모의 추모의집(납골당)을 짓기로 했다. 또 12실 규모의 장례식장과 각종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공간내 공원배치는 북두칠성 모양을 따라 영생원.복락원 등 7개의 공원이 별자리처럼 이어지도록 했다.

서울시는 추모공원이 지어진 뒤 예상되는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해 4차선 주진입로(폭 35m.연장 3백80m)와 2차선 규모의 추모공원 전용도로(폭 14m.연장 3백70m) 등 2개 도로를 신설할 계획이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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