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주근깨 "햇빛 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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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개구쟁이 데니스, 말괄량이 삐삐의 공통점은 주근깨다.

주근깨는 서양인에게는 아주 흔한 피부 트러블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치료 욕구가 높은 피부질환이다.

주근깨는 기미.오타모반.밀크커피색 반점 등과 같이 넓은 범주의 색소성 질환에 포함된다.

그러나 다른 색소성 질환들과는 달리 주근깨와 기미는 태양과 관련이 깊다.

한양대 의대 피부과 노영석교수는 "기미와 주근깨는 자외선에 의해 멜라닌 색소가 많아져 봄과 여름철에 색깔이 짙어지는 경향이 있다" 며 "치료 못지 않게 자외선 차단에 유의해야 하는 질환" 이라고 말했다.

기미와 주근깨가 똑같이 햇빛과 관련이 있지만 발생원인과 치료효과는 전혀 다르다.

기미는 여성들이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의 균형이 깨져 나타나는 반면 주근깨는 대체로 태어날 때부터 결정된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근깨 역시 기미와 마찬가지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이 1991년부터 10년간 남녀 주근깨 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환자(5백37명)가 남성환자(60명)에 비해 10배 가까이 많았다. 또 20~30대가 주류를 이룬다.

5세 이후 양볼에 생기기 시작한 주근깨는 사춘기 이후에 전성기를 맞았다가 40대부터는 엷어진다.

주근깨는 다른 색소성 질환에 비해 비교적 치료효과가 크다. 최원장은 "기미의 경우 피부를 벗겨내도 피부의 표피 아래층에서 멜라닌 색소가 올라와 재발이 많지만 주근깨는 표피에 색소가 국한돼 있어 한번 치료만으로도 만족도가 84%에 이른다" 고 말했다.

요즘 가장 많이 활용되는 치료법은 검은 색소만을 파괴하는 큐(Q)스위치 방식의 레이저를 이용하는 것이다. 검은 색에 흡수되는 빛을 모아 순간적으로 쏘는 방식이다.

주근깨나 기미가 있는 사람은 외출 30분~1시간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가능하면 햇빛에 의한 자극을 피해야 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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