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심야좌석버스 타기 겁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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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경기도 광주 구간의 좌석버스를 이용하는 직장인이다. 평소에는 약 40분 정도 걸리지만 심야엔 20~25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차량이 많지 않은 한밤 고속도로에서 규정속도를 무시하고 자동차 경주라도 벌이듯 질주하는가 하면,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 차로를 멋대로 바꾸는 곡예운전 기사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승객들은 겁에 질려 좌석에 앉은 채 손잡이를 꽉 잡고 있어야 한다.

얼마 전 좌석버스와 봉고차가 추돌하는 사고를 목격한 적이 있다. 차로를 변경하려는 봉고차와 추월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버스가 서로 신경전을 벌이면서 과속을 하다 발생한 사고였다. 이 사고로 차가 심하게 부서지고 운전자와 일부 승객이 중경상을 입었다.

물론 열악한 환경에서 새벽까지 운전을 하는 기사들의 노고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을 포함해 수십 명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승객의 안전을 위해 과속 및 불법 운행을 삼가야 한다. 운수회사도 운전기사들을 상대로 안전운행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최원동.서울 강동구 성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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