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원지동 추모공원 조성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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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오는 2004년 말 완공 예정인 서울시내 첫 화장장(추모공원) 조성사업이 본격화한다.

서울시는 30일 서초구 원지동 76 일대 5만여평 부지를 추모공원(묘지공원).승화원(화장장).진입도로 등의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8월 초까지 해당 토지 소유주들에게 도시계획결정조서를 개별 통지한 뒤 9월 중 시의회 의견청취.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 안을 토대로 9월 말 도시계획시설로 고시할 방침이다.

그러나 현재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있는 원지동 부지를 개발하는 데 법적 걸림돌이 많은데다 서초구와 주민들이 의견 수렴과정에서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보여 난항이 예상된다.

서초구는 그린벨트 내에 시설이 들어설 경우 시설 규모를 3만㎡ 이하로 제한하는 구 조례를 근거로 화장장 건립을 원천봉쇄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시는 "상위법에는 그러한 내용의 조항이 없어 문제되지 않는다" 고 밝혀 앞으로 서울시와 서초구간 법적 공방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이 이의를 제기하더라도 추모공원 건립이 시급한 만큼 도시계획시설 결정 절차를 강행할 것" 이라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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