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6개 취득 병장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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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외출할 수 없었던 게 공부하는 계기가 됐어요. "

강원도 평창군 황병산 1천4백m 고지의 레이더 기지에서 영공을 감시하는 공군 30방공관제단 소속 임준표(林俊杓.22)병장은 군 복무 중 여섯 개의 자격증을 따고 다음달 7일 전역한다.

林병장은 입대 전에는 한자능력 4급 자격증만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증권투자 상담사 1.2종, 금융자산 관리사, 영어 번역사 3급, 인터넷 정보검색사, 워드프로세스 2급 등 여섯 개의 자격증을 더 땄다. 황병산 레이더 기지에서 근무해 온 덕분이다.

10월에 첫눈이 내리는 그 곳은 겨우내 2m 높이의 눈으로 뒤덮이고 이듬해 4월이 돼야 땅을 볼 수 있는 오지다. 버스를 놓치면 산길을 네 시간이나 걸어야 하고 휴가 때 집에 가는 데도 하루가 걸린다.

모범 사병인 그는 매일 근무가 끝나는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는 물론 점호를 마친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부대 독서실에서 공부했다.

그의 이런 행동은 다른 부대원에게 영향을 끼쳐 인터넷 검색사 1급 자격증을 딴 사람이 많다. 林병장은 미국 어학연수를 다녀온 뒤 동국대 법학과에 복학, 사법시험을 준비할 계획이다. 그는 "경제전문 국제변호사로 활동하고 싶다" 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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