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밀매 용의자 오인…검찰이 시민 때려 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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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검찰이 히로뽕 판매사범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을 용의자로 오인.폭행해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혀 물의를 빚고 있다.

부산지검 마약수사부 수사관 4명은 지난 25일 오후 11시40분쯤 부산 시내 D아파트 주차장에서 李모(40.회사원)씨를 체포하면서 진압봉으로 마구 때려 상처를 입혔다.

李씨는 "주차를 하다 갑자기 둔기로 뒤통수를 맞고 쓰러진 뒤 강도인 줄 알고 '살려달라' 고 외쳤지만 수사관들이 계속 온몸을 마구 때렸다" 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李씨가 강하게 저항해 진압봉을 사용했다" 며 "야간에 차량번호를 제대로 식별하지 못해 발생한 일" 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이날 연안여객터미널에서 30대 남자가 히로뽕 30g을 판매하려 한다는 제보를 받고 검거에 나섰다가 용의자들이 무쏘 승용차를 타고 달아나자 추적하던 중 같은 종류의 李씨 차량을 용의 차량으로 오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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