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재오총무 김대통령 탄핵론 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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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한변호사협회 모임에서 거론된 김대중 대통령 탄핵 문제가 25일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원내총무에 의해 공식 제기되고, 민주당은 이를 '헌정 파괴 야욕' 이라고 강력 규탄해 변협 결의문 파문이 여야 대립으로 격화하고 있다.

李총무는 총재단 회의에서 "金대통령이 정기국회 전까지 '3대 국정 파탄' 에 대해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국정 운영의 잘못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지 않을 경우 정기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 발의를 검토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李총무는 金대통령의 '3대 국정 파탄' 으로 ▶경제 파탄으로 인한 국가 채무 급증과 실업자 양산▶남북관계의 정략적 이용에 따른 민족 구성원 내 갈등 심화▶세무사찰을 빙자한 언론탄압을 들었다. 그러나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정국이 상당히 우려스러운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대통령 탄핵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는 아직 이르다" 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헌정 파괴를 통해 권력을 잡아보겠다는 이회창 총재의 정권욕을 드러내는 망언" 이라고 비난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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