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계화 단체, 다음 목표로 다국적기업 지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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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뉴욕=신중돈 특파원]반세계화 시위대가 주요8개국(G8) 정상회담을 쑥대밭으로 만든 후 다국적 기업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23일 보도한 것처럼 반세계화 시위대의 다음번 목표가 바로 다국적 기업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세계화 비판론자들이 앞으로는 환경을 파괴하고 세계화의 확산에 기여한다는 이유를 들어 다국적 기업으로 공격목표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세계화단체인 '열대우림 행동 네트워크' 의 마이크 부룬 기획국장은 "정부나 의회만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펴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근원을 찾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다음 목표는 기업이 될 것" 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금융기업인 시티그룹과 임업기업인 보이즈 캐스케이드, 석유회사인 엑손 등이 다음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열대우림 행동 네트워크' 측은 "시티그룹이 직접 나무를 베어 내는 환경파괴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환경을 저해하는 행위를 하는 업체들을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목표가 됐다" 고 밝혔다.

'열대우림 행동 네트워크' 등 16개 반세계화 단체들은 25일 미 일리노이주 이태스카에 있는 보이즈 캐스케이드 앞에서 삼림훼손에 항의하는 연합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세명의 환경운동가들이 아이다호주에 있는 이 회사의 본사 지붕을 뚫고 들어가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을 정도로 이 기업은 반세계화 운동단체들의 표적이 돼 왔다.

보이즈 캐스케이드는 자연림에서 벌채하는 나무는 자사 수요의 3% 미만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환경단체들과 대화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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