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이언 우스남(43.영국)이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모처럼 찾아온 브리티시 오픈 우승 기회를 날려보냈다.
우스남은 규정보다 1개 많은 15개의 골프채를 들고 나섰다가 2벌타를 부과받고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1백65㎝의 단신 핸디캡을 딛고 1991년 마스터스에서 우승, 그린 재킷을 입었던 우스남은 23일 최종 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시작했다.
1번홀(파3)에서 홀인원이 될 뻔한 20㎝ 버디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하는 듯했다.
그러나 2번홀 경기 직전 골프채의 수가 규정보다 1개 많은 것이 발견돼 2벌타를 선언받았다.
이는 우스남이 ▶티오프 30초 전에야 빠듯이 골프장에 도착했고▶첫홀이 파3이어서 아이언을 쓰는 바람에 드라이버가 두개인 것을 알아채지 못해 일어났다.
그는 경기 후 "경기 내내 이를 떨쳐내기 힘들었다. 언제나 클럽 관리를 캐디에게 맡긴다. 이번 일은 캐디의 직무유기다. 캐디가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 이라고 캐디를 비난했으나 '엎질러진 물' 이었다.
신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