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국적 관계없는 경기 관전문화 배워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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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 전 윔블던 테니스대회가 막을 내렸다. 그동안 US오픈이나 프랑스오픈 등 세계대회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보아왔지만 올해의 윔블던 대회처럼 흥미롭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는 처음이었다.

특히 크로아티아 출신 이바니셰비치 선수가 출전한 준결승.결승전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번 대회를 줄곧 지켜보면서 영국 홈 관중들의 경기 관심도와 관전 자세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은 연일 치러지는 경기에서 홈선수들의 출전과 관계없이 스탠드를 꽉 메운 채 좋은 플레이를 펼치는 모든 선수들에게 열화와 같은 박수를 보내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 모습은 아름다움을 넘어선 것으로 부러움을 느꼈다. 경기가 끝났지만 한 사람도 동요하지 않고 수상식이 진행되는 광경을 진지하게 지켜보는 성숙한 자세 또한 본받을 만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우리의 뒤를 한 번 돌아보자. 국내 관전문화의 문제점을 분석, 반성하고 개선할 점이 있으면 고쳐 나갔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정체일로에 있는 국내 프로축구나 프로야구의 중흥을 꾀하고 지구촌의 대축제인 2002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면 한다.

박찬성.광주시 북구 오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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